여러분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사시나요?
누군가는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누군가는 물질적 풍요를 위해서 살고 또 누군가는 자유를 갈망하며 살죠. 하지만 이들 중 또 누군가는 이런 삶의 목표에 본질적인 의문을 가지고 살기도 합니다. 알베르 카뮈는 <시지프 신화>의 첫 문장에서 ‘왜 자살하지 않는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정도로 이 질문은 시대를 구분하지 않고 늘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질문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께 처음 인사드리는 에디터 샘슬, 당차게 인사드립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책은 한국의 철학자 강신주가 쓴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입니다.
미국의 Pew Research Center에서 17개 국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14개 국가에서는 ‘가족’이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유일하게 한국만 ‘돈’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뽑았다고 해요.
그렇게 열심히 달려온 우리인데, 이 결과는 왜 우리를 씁쓸하게 하는 걸까요? 철학자 강신주는 이런 세태에 대해 다소 거친 어투로 개인에서부터 사회까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제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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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만 넣어줄게!
3줄 요약!
- 대화를 잘 하려면 상대방의 문맥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 자본주의는 고립된 개인을 만들어낸다.
- 자유에는 조건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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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가 퇴보인가
📱 SNS가 만든 텍스트에 집착하는 시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어떤 식으로 대화해 왔을까요? 인간의 대화는 현대에 오면서 텍스트로 변모했고, 우리는 텍스트에서 콘텍스트를 뺀 대화 때문에 오해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어떤 텍스트는 제대로 된 콘텍스트(문맥) 위에 올라타야 의미가 있어요. 그 사람의 배경과 주장도 모르고 나의 콘텍스트 안에서 그 사람의 말을 읽으면 자기 중심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예요. 검은색 다이아몬드는 어떤 천 위에 올려놓느냐에 따라 그 빛이 찬란하게 빛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검은색 보석 아래 검은색 천을 깔아 놓으면 안 보일 것이고, 흰색에 올려놓으면 잘 보이는 것처럼요.
이게 어려운 공간이 바로 SNS에요. 자기가 이해되는 어떤 하나의 대목, 불쾌했던 단어 하나만 써도 바로 공격을 해요. 콘텍스트를 찾을 애정조차 없는 거죠.
“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텍스트와 콘텍스트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능력을 기르는 거예요. 문자로 쓰인 것만이 전부가 아니니까요.”
학문에도 문맥이 있고 그게 명확할수록 글도 잘 읽히죠. 철학을 등불 삼아 우리 삶을 돌아보면 어떨까요? 모든 오해와 갈등은 콘텍스트를 읽지 않으려고 할 때 생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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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역설
🤑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모든 것이 불가능한
“부르주아 사회의 특징은 이론적으로 모든 게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화자는 결국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론적으로 우리는 세계일주도 할 수 있고, 요트도 살수 있지만 그것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이를 ‘유리 천장’ 이라고 말해요. 그러면서 이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탓하도록 한다는 거죠. “더 열심히 일했어야 했는데” 하고요.
화자는 이런 자본주의의 핵심에는 스마트폰이 있다고 봐요. 스마트폰의 블랙 미러만 밝히면 우리는 경쟁을 유도하는 게임과 디지털 쇼핑의 명품에 쉽게 노출되잖아요. 당장에 살수 없어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다시 또 돈을 벌기 위한 자발적 노예가 되는 거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더이상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외장형 심장’ 이 되어버렸기에 자본주의 체제에 저항하기 힘들어요. 오히려 자본주의의 합리성에 따라 ‘가성비’를 따지며 그 합리성을 더 곤고히 만들어줘요. 그 상품이 필수품인지 사치품인지 판단하는 감각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니까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은 과거 노예제사회나 지금 자본주의사회나 마찬가지에요. 타율적 노예인가 자발적 노예인가의 차이일 뿐이에요.”
이미 우리 교육은 조직의 부품이 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인냥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고 화자는 말해요. 하지만 진짜 교육은 ‘내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을 기르는 것’ 이라고요. 그래야 스스로 결정하는 감각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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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인의 시대
💁♂️ 가족을 쪼개고 개인을 고립시키면 누가 웃을까?
우리나라가 자본주의이기 전 ‘전자본주의’에서는 마을 공동체라는 개념이 있었던 거 기억하시나요? 우리 애 남의 애구분없이 키우고 텃밭도 일구면서 한 마을에서 부대껴 사는 거죠. 하지만 현대의 자본주의가 도래하면서 값싸고 많은 노동력이 필요해졌고, 당연히 전자본주의적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을 빼내 와야했죠. 자유를 준다는 미명 아래 가족을 쪼개고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게끔 만들어 결국 고립된 개인을 양산하는 것. 그것을 좋게 포장하면 ‘서구화’, ‘문명화’ 인 거죠.
전자본주의에서는 약자를 돌보는 것이 강자의 자부심이었어요. 마셜 살린스는 <석기시대 경제학>에서 수렵 채집을 했던 석기시대가 지금보다 더 풍요 사회였다고 말해요. 굶어 죽거나 노숙자는 없었으니까요. 자본주의는 풍요의 사회라고도 불리지만, 역설적으로 그걸 누리는 사람은 소수예요. 상대적 빈곤이 더 심해진 거죠.
결국 촌락 공동체는 핵가족으로 쪼개지고 더 이상 쪼갤 수 없다는 의미로 붙은 ‘핵’은 이제는 핵개인이라는 새로운 단어에 물려주게 된거에요. 바야흐로 1인 가구는 고립된 노동자가 되어 먹고 살기 위해 자신을 팔아야만 하는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거죠. 공동체는 자본주의에 의해 거의 궤멸되었어요.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한 친척들이 찾아오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으니 잘 재우고 먹어야지’ 보다는 ‘삼촌이나 고모는 언제 내려가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우리가 되어버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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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진정한 의미
💓 자유로운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
“허락된 자유는 기만일 뿐이에요. 허락한 것이니 언제든 철회할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잖아요. 벽을 넘지 않는 선에서 너희들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얘기예요.”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 다들 아시죠? 야수는 미녀 벨을 사랑하지만, 자유를 구속하고 성 안에서만 지내도록 해요. 하지만 화자는 이건 사랑이 아닌 기만이라고 해요. 자유는 있거나 없거나의 문제이지 10%의 자유나 50%의 자유 같은 건 없다는 거예요. 우리네 삶에서도 우리는 가족, 애인에게 나의 콘텍스트로 구속하려 할 때마다 사랑이 점점 증오로 변하는 것도 다 이런 원리예요.
“타자와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 소수 지배자가 되거나 그들 편에 서지 않고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결국 화자는 다시금 삶의 자세를 전합니다. 신자유주의라는 이름 아래 자본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서로를 이해하고 완전한 자유를 허락하며 서로의 고통에 눈물짓고 기쁨에 환희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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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어떠셨나요?
이 책은 지승호 기자가 강신주 철학자를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으로, 총 열한 번의 만남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가 정리되어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책으로 읽으면 구어체로 서술된 문장들이 문어체의 그것보다 더 살아있음이 느껴지기도 해요. 오늘은 그중 샘슬이 인상 받은 내용 위주로 요약했어요.
역설적으로 들리실 지 모르겠지만 철학자 강신주의 별명은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에요. 그렇게 신랄한 비판을 하면서도 결국 사랑과 자유를 노래한다는 거죠. 참 아이러니하죠?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도 그 끝에는 결국 ‘서로 사랑하라’ 가 있었던 것처럼 꼭 이렇게 🦴뼈 때리는 철학자 선생님들은 결국에는 사랑을 이야기하더라고요.
여러분들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계시나요? 이제 서문에서 던진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해 각자의 철학을 갖고 비판적으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 본다면, 우리도 작은 철학자가 되어 세상을 어떻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오늘 글에서 흥미를 느끼셨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책을 직접 읽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첫 책 선정부터 너무 심오한 주제를 가져온 건 아닌지 인제야 걱정되네요. 그래도 꼭 핍둥이분들에게 제가 사랑하는 철학을 이렇게나마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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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약 어떠셨나요? 핍둥이들의 의견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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